
미디어미르앤 김재겸 기자 |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소방청이 인력 800여명과 장비 100여대, 추가 구급차 50대를 동원하는 최고 수준의 안전대책을 가동하자, X(옛 트위터)에서는 “대전 화재 수습이 한창인데 소방력이 공연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확산하고 있다. 소방청은 이번 공연에 특별경계근무 제2호를 발령했고, 정부도 범정부 안전대책을 가동 중이다.
실제 X에 올라온 한 게시물은 BTS 광화문 공연장에 소방차 100대와 소방인력 800명이 투입되고, 국가소방동원령을 통해 구급차 50대까지 추가 확보하는 반면 대전 화재 현장 대응과 비교하면 자원 배분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 아니냐는 취지로 비판했다. 온라인에서는 “대형 공연 안전도 중요하지만, 실시간 대형 화재 대응이 더 시급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 피해가 커진 상황과 맞물려 있다. 20일 오후 1시 17분 발생한 이번 화재는 21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총 69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사망 10명, 중상 25명, 경상 34명이다. 실종자 14명 가운데 10명은 발견됐고, 남은 4명에 대해서는 구조견과 첨단 탐색 장비를 투입한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발견된 실종자들은 전날 오후 11시 3분께 동관 2층 휴게실 입구 안쪽에서 1명, 이어 21일 0시 19분께 동관 3층 헬스장 추정 장소에서 9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현장은 철골 구조물 열변형과 붕괴 우려가 커 구조대원 대규모 투입이 쉽지 않았고, 이 때문에 수색도 제한적으로 진행됐다.
대전 화재 역시 전날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대형 재난이었다. 소방당국은 신고 9분 만에 대응 1단계, 14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시 53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 당시 장비 90여대와 인력 200여명이 투입됐고, 화재 당시 공장 내 근무자 170명 중 14명이 연락 두절된 상태였다. 현장 내부에는 나트륨 200㎏이 있어 폭발 우려까지 겹쳤다.
반면 BTS 공연은 전 세계 190개국 생중계, 경찰 추산 26만명 운집이 예상되는 초대형 행사다. 정부는 광화문 일대에 경찰 6700여명을 배치하고, 소방청은 인력 800여명과 장비 100여대를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을 통해 구급차 50대도 추가 확보했다.
쟁점은 공연 안전대책 자체보다 공공 안전자원의 배분 문제다. 대형 민간 공연의 안전 확보는 필요하지만, 같은 시각 대전에서 대형 화재 수색과 구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소방력 집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온라인 여론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번 X 게시물 확산은 BTS 공연 찬반을 넘어, 국가 재난 대응 자원을 어떤 기준으로 우선 배치해야 하는지 묻는 문제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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