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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중앙정부에 'NO' 하는 리더십이 용인특례시 지킨다

 

 

미디어미르앤 김정기 기자 |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라 불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금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타 지역의 이전 압박과 인프라 구축을 둘러싼 갈등이 용인의 미래를 흔들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명확하다. 과연 누가 중앙정부의 거센 압박 앞에서도 오직 용인의 실익만을 위해 “안 됩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가.

 

◇ 중앙의 하청 창구가 아닌, 용인의 거부권자가 필요하다

 

지금 용인에 필요한 리더십은 중앙정부와 손잡고 박수치는 ‘순한 행정가’가 아니다. 반도체 산업이라는 국가적 대의(大義) 뒤에 숨어 용인 시민의 희생을 당연시하거나, 인프라 구축의 부담을 용인에만 떠넘기려 할 때 판을 엎을 각오로 싸울 줄 아는 ‘강한 수호자’다.

 

전력과 용수, 도로와 철도는 단순히 공장을 짓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용인의 100년 뼈대를 세우는 시민의 자산이다. 중앙정부가 효율성만을 내세워 용인의 정주 여건을 뒷전으로 밀어내거나, 타 지역의 눈치를 보며 용인의 시간표를 늦추려 한다면 시장은 그 즉시 용인 시민의 이름으로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지역이기주의’라는 비난을 훈장으로 삼아야

 

정치권과 인근 지자체는 용인의 행보를 ‘지역이기주의’라 비난하며 발목을 잡기도 한다. 하지만 지방자치시대에 시장의 제1 사명은 국가의 심부름이 아니라 시민의 안녕이다. 다른 지역은 자신들의 실익을 위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데, 용인만 ‘대승적 양보’라는 이름으로 손해를 감내하라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다.

 

우리는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를 원한다. “용인의 이익에 반한다면 정부 방침이라도 따를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긋고, 용인 몫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악역을 자처할 수 있는 독한 리더십이 있어야만 1000조 원 투자의 결실이 온전히 용인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

 

◇ 승부처에서 필요한 것은 ‘기개’다


협상은 굽실거리는 기술이 아니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반드시 받아내는 처절한 거래다. 정부와 관계가 좋다는 핑계로 불리한 조건을 덜컥 받아오는 리더십은 용인의 미래를 망칠 뿐이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정부의 대변인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잘못된 방향을 제시할 때 용인을 위해 기꺼이 멈춰 세울 수 있는 ‘용인의 대변인’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누가 더 부드럽고 무난한가를 가르는 자리가 아니다. 거대한 산업 지도 위에서 누가 끝까지 용인의 권리를 사수할 기개를 가졌는가를 묻는 자리다. 용인 반도체의 운명은 결국 중앙정부의 눈치를 살피는 유약함이 아니라, 필요할 때 단호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이 지켜낼 것이다.